우정 여행 / 6박 7일 / 3인 기준
2023년 10월 26일-11월 1일 친구 둘하고 필리핀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나에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바로, 1인 100만 원 이내의 비용으로 세부 여행 다녀오기! 무작정 아낀다고 즐길 거 못 즐기는 게 아닌, 아낄 데 아낄고 쓸데는 쓰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즐기고 올 수 있도록 많이 알아봤고, 결국 목표는 얼추 달성했다.(아주 살짝 넘음ㅋㅋ) 어떻게 써서 총 얼마가 들었는지 이번 포스팅에서 차근히 풀어볼 예정이다.
[ 총정리 ]
항공권, 미리 결제, 현지 사용
1. 항공권 [익스피디아 왕복 구입]
: 인천 - 막탄 / 에어아시아 필리핀 / 기내 수하물 7kg / 위탁 수하물 없음
2. 미리 결제한 내용 [3인 기준]
: 숙박 6박(990,498원) / 스노클링 마스크(61,000원)
3. 현지에서 사용
: 숙박과 항공권, 스노클링 마스크를 제외하면 미리 결제한 게 하나도 없고, 모두 현지에서 결제를 해야 했기에 현금을 넉넉하게 준비해 갔다.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랩을 부르거나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현지 돌아다니면서 쓰는 돈은 대부분 현금을 쓴다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하다. 여러 방법을 알아보고 비교해 본 결과 나의 경우, 한국에서 환전 우대를 받아 달러를 가져가고 필리핀에서 다시 페소로 환전해서 쓰는 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 환전·환율 계산하기
- 내가 현지에서 인출한 현금 : 700달러 = 39,300페소 = 929,600원
- 환율 계산 : 1페소 = 약 23.6539원 (대략 페소에 24를 곱하기)
[ 지출 분석(3인 기준) ]
항공권 제외
1. 숙박비
: 총 6박의 숙박 일정 중, 3군데의 숙소를 예약했다. 이 중 4박은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깔끔한 곳에서, 나머지 2박은 숙박비를 몰빵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짰다. 가성비 있는 곳도 깔끔하고 위치도 좋아서 만족, 마지막에 갔던 리조트도 돈 낸 만큼 서비스를 잘 즐기고 와서 그거대로 만족스러웠다.
- 1, 2일 차 세부시티 호텔 2박 : 101,031원
- 3, 4일 차 모알보알 숙소 2박 : 97,368원
- 5, 6일 차 쉐라톤 막탄 리조트 : 792,033원
💚 1, 2일 차 세부시티 호텔 상세 후기 : https://blog.naver.com/sonmmin/223333645564
2. 식비
: 세부의 식당 물가는 현지 식당은 아무래도 저렴한 편이고,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식당은 한국 물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또 세부시티나 막탄 쪽에 비해 모알보알이 전반적으로 저렴했다. 3인 기준 1끼에 12,980원~102,660원(최소는 ‘졸리비’에서, 최대는 알리망오를 먹었던 ‘골드망고그릴’에서)의 식비가 들었다.
3. 교통비
- 세부시티 렌터카 5시간 : 3,300페소(77,880원)
- 세부시티에서 모알보알 가는 버스 3인 : 627페소(14,797원)
- 모알보알에서 막탄 가는 택시 : 3,000페소(70,800원)
- 도시 내에서의 짧은 이동은 그랩, 트라이시클, 툭툭을 이용했다.
4. 관광
- 모알보알은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서 갔는데, 현지 가이드를 구하면 거북이도 찾아주고 사진도 찍어주지만 우리는 구명조끼만 현지에서 빌려서 업체 도움 없이 우리끼리 스노클링을 했다. 스노클링 스팟인 해변가로 가면 구명조끼 빌려주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1인당 하루에 100페소였다.
- 시라오 가든 입장료 70페소, 레아 신전 입장료 120페소&주차 50페소
- 마사지 : 모알보알 3인 2,330페소(54,988원) / 막탄 2인 1,800페소(42,480원)
5. 쇼핑
- 따로 쇼핑이라고 뭘 거의 사지 않은 편.
- 소품샵에서 마그넷, 팔찌 구매 550페소
- 코코넛 칩, 건망고, 망고 젤리 정도 조금씩 사서 내 기념품, 지인들에게 조금 나눠줬다.
6. 기타
- 인천에서 막탄 갈 때 올 때,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1명만 추가했다. 에어아시아 필리핀 15kg 갈 때 37,221원, 올 때 1,850페소 44,755원.
- 유심 2명 300페소(7,080원)
- 팁 줄 일이 가끔 있었다. 흔하게는 마사지 샵에서, 또 리조트 안에서 특별히 어떤 서비스를 요청할 때 직원에게 1달러 정도씩 팁을 줬었다. 그리고 막탄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도움을 주고 팁을 요구하는 삐끼(?)를 종종 만났다. 길을 알려주려고 하거나, 툭툭을 잡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 과일을 사려는데 과일 가게를 소개해 주면서 데려다주고 과일 값도 더 비싸게 받게끔 하는 등 다양한 경우들이 있었다. 처음이라 미리 알고 갔어도 당하지 않기가 힘들었다. 적당히 도움받고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팁을 소량 주고 끝냈다.
[ 여행 후기 ]
비용에 관한 총평
[가장 지출이 컸던 부분]
아무래도 쉐라톤 막탄 리조트가 지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했는데, 날짜가 좀 임박했을 때 예약을 해서 더 비싸게 예약한 감이 있다. 나머지 숙박 비용을 줄여서 겨우 예산에 맞췄다.
[지출을 아꼈던 부분]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서 많은 투어 상품들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일정이나 체력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투어 없이 우리가 직접 움직였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세부 여행 준비를 하면서 알아보니, 남부 투어(오슬롭, 모알보알), 시티 투어, 호핑 투어, 선셋 크루즈 투어 등 다양한 투어 상품들이 있었다.
우리는 세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모알보알로 이용했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도시를 이동시켜주는 투어 상품보다 훨씬 저렴했다. 버스 타는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 모알보알에서 호핑 투어나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지 않고 직접 스노클링을 했는데 정어리 떼와 거북이 다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막탄으로 돌아와서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에서도 물고기가 많아 따로 호핑투어를 하지 않아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리조트 비용이 크긴 했지만, 부대시설이나 서비스를 잘 이용해서 만족도도 높고 돈이 아깝지 않은 느낌!!
결론적으로 이번 세부 여행에서는 1명 기준 1,037,635원을 썼다. 목표였던 100만 원을 조금 넘겼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6박 7일이면 짧은 일정은 아니었는데, 적당히 사치도 부리고 아낄 데에선 아껴서 가능했다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