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일정]
10:00 [조식] 패스트푸드 - '졸리비'
11:10-11:35 버스 터미널로 이동
11:35-15:10 버스 탑승 대기
15:10-19:40 세부시티에서 모알보알로 이동
20:10-21:10 [석식] 한식당 - '케이푸드'
22:10-23:15 HAZE BAR
💛 필리핀 첫째 날 일정 💛
💛 필리핀 둘째 날 일정 💛
[ 졸리비 Jollibee ]
여행 시작, 조식
이제 세부시티를 떠나는 날.
현지 시외버스를 타고 모알보알로 갈 건데, 버스 터미널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고, 서비스가 체계적이기보다 날 것의 느낌이라 살짝 불안했다. 일단 아침 먹고 일찍 가보기로 했다.
호텔이 은근 번화가여서 근처에 로빈손 쇼핑센터도 엄청 가깝고, 졸리비도 두 개, 버거킹 같은 대형 체인 매장들도 많았다. 우리는 졸리비 둘 다 가까워서 평점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왔다.
후기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는 졸리비 벌. 아주 잔망스럽게 생김ㅋㅋ 졸리비도 나름대로 은근 기대했던 곳중 하나라 들어가면서 살짝 설렜다.
매장이 엄청 깔끔했다!
주문하고 번호를 받아서 테이블에 세워두면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줬다. 오픈이 6시던데, 아침 10시라 아침 먹을 시간이 좀 지났는지 매우 한가로웠다.
메뉴로 이것저것 조합한 세트가 많아서, 먹고 싶은 거 들어간 세트로 막 시켰는데 지나고 나니 어떻게 주문했는지 아주 헷갈림ㅋㅋㅋ
치킨+밥+그레이비소스 세트 / 토마토 스파게티 / 치킨버거 / 얌버거
졸리비에서 추천한다는 메뉴는 다 골고루 시켜봄! 일단 가격이 엄청 저렴했다. 이렇게 시켰는데 다 해서 550페소(약 13,000원) 밖에 안 나옴!! 셋이서 먹었는데 꽤 불렀당. 가격이 가격인 만큼 엄청 퀄리티 괜찮은 맛이라고 할 순 없지만, 또 간편하게 먹을만한 수준인 듯! 하지만 이번 필리핀 여행 일정에서는 한 번으로 끝ㅋㅋㅋ
💜 '졸리비'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maps.app.goo.gl/kBhFgj1Z5rr41YQVA
짐은 다 싸서 방 뺄 준비 다 해놓고, 호텔이 가까워서 체크아웃은 하지 않고 졸리비에 다녀왔다. 호텔로 컴백해서 체크아웃하고 터미널로 가는 그랩 택시를 불렀다. 1층 대로변에 큰 스타벅스가 있는 프라임 웨이 광장이라 택시 픽업 위치 정하기도 아주 편리했음~ 가격 대비 너무 좋은 호텔이었다. 굿굿💕
💚 '세부시티 호텔'의 자세한 리뷰💚
[ 세부시티 남부 버스 터미널 ]
세부시티에서 모알보알까지
모알보알로 가기 위해 ‘세부시티 남부 버스 터미널 Cebu City South Bus Terminal’로 왔는데, 터미널 안에 깜짝 놀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사실 택시에서 내릴 때부터 불안했던 게, 터미널 근방이 통제 중이라 바로 앞에서 못 내리고 근처에서 내려서 5-10분을 걸어와야 했다.
정신이 아주 없는 와중에 티케팅 하는 줄을 섰는데, 주변 사람들이 먼저 내가 임신 중인 것 알아채고 Priority Line으로 가라고 알려주고 또 줄 앞쪽에는 의자도 몇 개 있었는데 막 앉으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일반 줄에 서는 것보다 훨씬 빨리 버스 표를 살 수 있었다. 아직 16주라 자세히 안 보면 티도 잘 안 나는데 어떻게 알고 배려들을 해주신 건지, 어쨌든 보기엔 티가 안 나도 체력적으로 임신 전보다 금방 지치는 건 사실이라 참 감사했다.
하지만 티켓팅 줄은 극히 일부였다…….
💚 '세부시티 버스 여정'의 자세한 리뷰💚
표를 사고도 어디로 갈지 몰라서 헤매다가 겨우 버스 대기 줄을 찾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설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나랑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인가 가늠이 안 갈 정도였다. 점점 기다려보니 알게 된 것은 다 우리랑 같은 대기 줄이 맞다!!ㅠㅠ
여기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알아듣진 못하지만 직원이 소리치면 몇몇 사람들이 임의로 타는 게 보였다. 얼추 듣기에 ‘노 에어컨 버스 탈 사람 오세요~!!’ 이런 느낌이어서, 안 기다리고 노 에어컨이라도 바로 탈까 싶었지만 다시 티케팅 창구로 가서 티켓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성격 급한 한국인 특성이 불쑥불쑥 튀어나왔지만 다시 잠재울 수밖에 없었다. 휴ㅋㅋㅋ
밖에서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란 소리에 엄청 기뻤는데, 들어와도 끝이 아니었다. 그나마 쾌적한 환경에서 대기할 수 있다는 건 좀 다행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줄 서는 방식이 질서 있게 이뤄져서 좀 덜 억울했다.
티케팅 하고 나서도 3시간의 대기 끝에 겨우 탄 버스. 드디어 모알보알로 출발!!
💜 '세부시티 남부 버스 터미널'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maps.app.goo.gl/szcQrUmganfJwFa87
버스만 타면 다 해결되겠구나 했는데 가는 길도 엄청 막힘ㅠㅠㅠㅠ 세부의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양방향 2차선이었는데, 터미널에서 사람이 많았듯이 이동하는 차량도 많아서 버스가 엉금엉금 기어갔다. 피곤해서 좀 자기도 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시간이 남았다. 막혀서 속도가 빠르지도 않은데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차는 또 왜 이렇게 덜컹거리는지, 가뜩이나 임신 중인 데다가 아침 먹고 뭘 못 먹어서 빈속인 거까지 겹쳐서 견딜 수 없게 멀미가 났다. 증말이지 빡센 이동하는 날이었음... 다행히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 들러서 한숨 돌렸다.
도착하니 달이 훤히 뜬 밤이었다. 시간은 저녁 8시가 쫌 덜 됐다. 놀라운 점은 우리가 내리고도 이 버스에 아직 안 내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거. 저 사람들은 버스를 얼마 동안 타게 될지..ㅎㅎㅎ 우리의 이동시간도 역시 대략 3시간 정도. 거리로는 90km밖에 안됐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설날 같은 연휴가 겹쳐서 이동이 더 빡셌다. 아무튼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매우 기뻤음.ㅋㅋ
모알보알의 가이사노 몰 앞에서 하차해서 바로 트라이시클을 잡을 수 있었다. 엄청 쪼끄만 트라이시클이었는데, 건장한 남자 둘을 포함한 세명과 우리의 짐을 빼곡하게 실었다. 가이사노 몰에서 우리 숙소까지 트라이시클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짐이 많다며 300페소(약 7,000원)로 협상했다. 세부시티에서 모알보알까지 오는 버스가 1명당 209페소 였는뎅ㅋㅋㅋㅋ 대중교통에 비해 이렇게 잡아서 협상해야 되는 교통수단이 더 비싸다. 하지만 이때는 피곤해서 그냥 빨리 데려다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는 거~
[ 모알보알 ]
한식당, 숙소, 헤이즈 바
케이푸드 K food
한식당
세부 시외버스를 타고 모알보알로 이동하고 도착해서 첫 끼로 선택한 메뉴는 바로 ‘한식’이었다. 아직 여행 3일 차지만 이동하느라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한식 생각이 간절했다. 버스 대기부터 모알보알 도착까지 장장 9시간이 넘게 걸려서 지칠 만큼 지치고 쫄쫄 굶은 상태로 해가 다 진 저녁이 되어서야 모알보알의 한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 8시 30분에 영업 종료였는데, 우리는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못 먹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워낙 정신이 홀랑 빠져서 가게 외부나 내부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다ㅠㅠ
도착해서 보니 가게에 사람이 하나도 없고 좀 어두운 분위기여서 더 불안했는데, 사장님께 식사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까 이 전에 한참 동안 정전이어서 영업을 못했는데, 우리는 먹고 가도 된다고 하셨다. 음식을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내가 방문했던 케이푸드는 필리핀 오기 전부터 봐뒀던 곳인데, 외국에서 먹는 한식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먹어도 맛집이라며 호평이 많았던 곳이라 기대가 됐다.
배고파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많았지만, 3명이 방문하고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비빔밥 350페소
부대찌개 정식 500페소
매콤제육 정식 500페소
망고 셰이크 150페소
산미구엘 3개 200페소
3명 방문해서 총 1,800페소(약 42,000원) 나왔다.
바로 앞이 스노클링 스팟이어서 바다에서 놀다가 식사하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음식을 1인 1주문한 손님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도 가게 내에 있었다. 음료만 주문하면 1시간 체류 가능,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내가 주문한 비빔밥!
채소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양배추가 듬뿍 들었고, 고기도 가득해서 좋았다. 비빔밥 소스도 맛있어서 매우 만족ㅋㅋㅋ 조그맣게 김치찌개도 같이 나왔는데, 국물이 완전 푹 끓인 맛!
부대찌개 정식이랑 매콤 제육 정식. 정식 메뉴는 메인 음식에 반찬이랑 밥이 같이 나오는 듯했다. 부대찌개는 햄이랑 소시지가 들어있긴 했지만, 비빔밥에 같이 나온 김치찌개처럼 이것도 엄청 푹 끓인 느낌으로 국물 맛이 비슷했다. 같이 나온 김치전 무난 무난~ 제육은 미리 재워둔 걸 익혀주는 급식 스타일이 아니고 주문 즉시 볶아주는 기사 식당 스타일! 한 끼 굶어서 엄청 배고프기도 했는데, 케이푸드 음식도 평타 이상이었다.
떡갈비는 원래 주문하면 주신다고 하셨고, 고로케는 서비스로 주셨다. 메인메뉴는 3개 주문했는데, 이것저것 사이드로 주신 것까지 다 먹다 보니 엄청 양이 많았다. 떡갈비랑 고로케 다 바로 튀겨주신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고로케가 너무 맛있었음❤
엄청 푸짐하게 먹었던 모알보알의 첫 끼 식사! 역시 한국 사람은 한식이 최고여~ (30대 되고 변함ㅋㅋㅋ)
부부 사장님들이셨는데, 모알보알에 관해 물어보는 것도 친절히 알려주시고 좋은 분들이셨다. 모알보알 일정 끝나고 막탄으로 돌아가는 날까지도 연휴가 안 끝나서 이동 수단이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사장님 아는 지인분이 그날 막탄으로 가신다고 우리가 이동 수단 못 구하면 연락해 준다며 알아봐 주기까지 하셨다. 다행히 따로 택시를 구해서 신세 질 일은 없었지만 정말 감사했다. 모알보알의 유일한 한식당인 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서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음~ㅎㅎㅎ
💜 '케이푸드 한식당'의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maps.app.goo.gl/qdqroFgVkssFWuBt7
A&C Aquino's Guesthouse
모알보알 숙소
케이푸드가 내가 예약한 숙소 바로 옆이어서 체크인 안 하고 바로 밥부터 먹고 숙소를 찾아갔다. 밤이라 이정표를 잘 못 찾았는데, 사진에 항덕이가 가는 골목길 위에 보이는 게 숙소 간판. 어두워서 좀 무섭게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면 딱히 무서울 건 없다.
체크인한다니까 직원이 나와서 방 키 주고 숙소 안에 들어와서 안내해 주고 나갔다. 엄청 저렴하게 예약한 숙소인데, 일단 들어오자마자 중앙에 거실이 엄청 넓고 원룸 형식이 아니라 방, 거실, 주방으로 영역이 구분되어 있는 형태라 놀랐다. 거실의 긴 벤치는 우리의 짐 올려놓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세 명의 여행이라 언제나 더블 침대와 싱글 침대의 조합. 호텔같이 깔끔한 화이트 시트는 아니지만, 알록달록 특색 있는 시트에 숙박시설의 국룰 수건백조ㅋㅋ
일단 짐 던져놓고, 아직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라 모알보알을 좀 탐방해 보기로 했다.
숙소 바로 앞이 모알보알을 가는 목표인 스노클링 스팟이어서 바다부터 구경나왔다.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아이폰 야간 모드로 찍으니까 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잘 보임ㅋㅋㅋ 밤에 봐도 물 너무 맑고 구름도 예술이었다. 이동해서 오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바다를 보니까 모알보알에 왔다는 게 실감 나면서 스노클링 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기대도 됐다.
💜 'A&C Aquino's Guesthouse'의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maps.app.goo.gl/dZFhfmZKvXrMpTzG8
HAZE BAR
라이브 바
특별한 목적지 없이 모알보알을 돌아다녔는데 시끌벅적하게 노래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 시간 보내고 있는 바들이 많았다. 우리도 맘에 드는 분위기의 바 하나를 골라잡았다. '헤이즈 바 Haze Bar'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는 완전 할로윈 컨셉이었다. 우리가 갔던 날이 10월 28일이었으니 할로윈이 정말 얼마 안 남긴 했다.
바텐더들도 할리퀸 분장에 피 흘리고 계셨음ㅋㅋㅋ 바 바로 앞에 앉아있는 손님들도 거의 꽉 차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이 가무를 참 사랑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라이브 바들이 세부시티나 모알보알이나 참 많았다. 저렇게 가수가 노래 부르면 나와서 춤추는 손님들도 엄청 많았음ㅋㅋ
가수도 노래하고, 또 관객들한테 노래할 기회를 줬더니 한 미국 아재가 열심히 부르고 가심ㅋㅋㅋ 노래는 확실히 가수가 잘하셨다..ㅋㅋㅋㅋ 저렇게 나와서 노래 부르고도 같이 온 여자분하고 손 꼭 잡고 음악을 즐기심.
자리가 없어서 한 커플의 테이블에 합석했는데, 커플 중 남자분이 숨겨져있는 나초 칩 쿠폰을 발견했다며 우리 보고 배고프면 시켜 먹으라고 쿠폰을 줬다. 그래서 나온 무료 당첨 나초 칩. 근데 나초만 주고 포크를 안 줌... 손으로 집어먹다가 눅눅한 부분은 못 먹음. 한식을 많이 먹어서 배부르기도 하고. 그래도 은근 맛있었음ㅋㅋ
남편 혼자 칵테일 두 잔 마심. 나랑 항덕이는 제로 콜라. 역시 동남아 오면 1일 1제로 콜라 꼭 먹게 됨... 칵테일이 이쁘게 나와서 나는 안 먹어도 대리만족했다^^
장시간 이동에 쩔어버린 모습들이지만 나름 상태가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노 모자이크ㅋㅋㅋ 나도 어차피 이동하는 날이라 제일 편한 옷으로 입었는데, 옷이라도 갈아입고 나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바 안이 워낙 시끄러워서 대화는 원활히 하기 힘들었지만 분위기가 워낙 들떠있어서 잠깐 앉아 있었는데도 나도 살짝 들뜨고 즐거웠다.
💜 'A&C Aquino's Guesthouse'의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maps.app.goo.gl/J9ib1uQABgfXpsqq6
즐거운 기분으로 세부 여행 3일차 마무리.
스노클링 하면서 거북이를 보려면 바다에 일찍 나가야 된대서 오늘은 적당히 마무리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했다. 지쳐버린 나는 일찍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