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일정]
7:50 [조식] 숙소 제공
8:30-11:00 1차 스노클링
12:20-13:30 [점심] 벤즈 키친
14:00-15:00 마사지
15:40-16:10 숙소 휴식
16:30-17:40 2차 스노클링
18:45-19:30 [저녁] 벳시스 그릴
19:30-20:30 기념품 샵, 야식
💛필리핀 넷째 날 오전 일정💛
[ 스노클링 ]
두 번째 입수
한낮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잠시 볕을 피했다가, 해가 어스름해지는 오후 4시가 좀 넘어서 다시 바닷가로 왔다. 확실히 살짝 어스름한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구름이 걷혔을 땐 더 밝았다. 모알보알 오면 한 번이라도 더 스노클링 하는 게 이득!! 두 번째 입수했다~
어둡긴 하지만 사람이 적으니까 좀 더 맑게 보이는 듯한 물속 세상.
여기는 새끼 정어리 떼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얗게 반짝거리면서 몰려있는 모습이 몽환적이게 느껴졌다.
수면 가까이 떠있는 버려진 밧줄에도 물고기들의 터전이 됐다. 수초도 생겨서 작은 물고기들이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귀여워서 소리 내서 웃음이 났음ㅋㅋㅋ
이 옆이 정어리 떼가 있는 물속 협곡. 협곡을 따라서 쭉 돌아봤는데 여기도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들이 많았다. 바위랑 산호와 같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
오후에 입수하니까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방해를 안 받아서인지 정어리 떼도 더 많은 수가 몰려다니는 것 같았다. 나도 이번엔 다른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이 물에 떠서 멍하니 정어리 떼를 바라봤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신비로웠다.
수면 위로 올라오니까 이제 정말 일몰 때가 됐다. 우연히 마주친 한국어로 쓰인 까나리 액젓 통.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부표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모알보알의 바다에서 보니까 이것도 나름 느낌 있네ㅋㅋㅋ
셋이서 다 같이 물 위에서, 물속에서.
풍경도 너무 예쁘고, 물 온도도 딱 좋아서 아주 놀기 좋았던 모알보알의 바다. 이 정도 어두워지니까 물속에서는 거의 보이는 게 없었는데 물놀이하기는 딱 좋은 상태라 나가기 아쉬워서 스노클링은 안 해도 더 놀다 나왔다. 물 위에 떠있기만 해도 기분 좋았다!
[ 저녁 일정 ]
수제버거&백립, 기념품 가게, 야식
다시 씻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낮에 과일 샀던 가게에 다시 왔는데 이번엔 여자 사장님으로 바뀌어있었다.
낮에 들렀을 때는 망고스틴이 없어서 못 샀는데 저녁때 들어온다고 하셔서 망고스틴 사러 다시 들렀다. 항덕이가 망고스틴 좋아해서 망고스틴은 다 항덕이 차지였음ㅋㅋ 나는 망고 매니아! 후에 막탄에서도 길거리 과일 가게에서 과일을 사 먹었는데 그때는 좀 사기당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모알보알이 물가가 싸서 과일도 엄청 저렴했다. 과일도 싱싱한데 가격도 엄청 싸고 여기 과일가게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다ㅠㅠ
파낙사마 로드의 시작 부분. 저녁때는 조명이 켜져서 분위기 좋아 보이는 야외 테이블의 가게들이 많다. 사진에 보이는 3층짜리 건물도 예뻐 보여서 밥 먹고 가봤는데 사람이 꽉 차고 웨이팅도 길어서 포기했다.
맛집으로 유명한 '벳시스 그릴 앤 레스토바'로 저녁 먹으러 왔다.
구글맵에는 '베티스 그릴 앤 레스토바'라고 되어 있는데, 가게 간판이나 메뉴 등에 명시된 걸로는 'Betsy's'라고 돼있는 걸로 봐선 구글이 잘못 읽은 듯..?? 아무튼 밖에서 봐도 핫플 분위기 낭낭하고 사람도 많아서 입구부터 기대가 됐다.
💚 '벳시스 그릴'의 자세한 후기 💚
메뉴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필리핀 음식들은 사실 내 입맛에 엄청 맞진 않던 차에 여기 음식들은 다 엄청 맛있어서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도 필리핀에서 먹은 곳 중 베스트로 꼽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임신 중이어서 그런지 고기 종류보다 샐러드가 엄청 맛있었음!! 여행 다니면서 셰이크도 매번 밥 먹을 때마다는 아니지만 자주 시켜봤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가격차이도 없는데 코코넛 밀크를 넣고 만들어줘서 나는 더 좋았다.
즐겁게 물놀이하고 저녁도 맛있어서 기분 완전 째짐ㅎㅎㅎ
밥 먹고 나왔는데 바로 맞은편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구경 왔다. 입구에 귀여운 강아지가 있어서 사진 찍었는데 야간 모드에 움직여서 찍혀서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음ㅠㅠ
나무로 만든 거북이 모형이라던가, 조개껍데기로 만든 기념품들이 많았다. 사실 모알보알에서 돌아다니거나 식당에서 식사하다 보면 바구니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액세서리를 잔뜩 들고 다니면서 파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가격이 비싸진 않았는데 그런 애들이 엄청 많아서 하나씩 사주면 끝도 없이 팔찌가 쌓일까 봐 안 샀던 터라, 여기서 파는 팔찌는 퀄리티도 더 좋지만 구경만 했다.
오른쪽 사진은 꽤 큼직한 조개껍데기여서 그걸로 만든 가방이었다. 내가 쓰기엔 애매하고, 재미로 구경하는 걸로 딱! 요즘 집에 있는 것도 짐을 줄이고 있는 판이라 다른 것도 구경하기엔 재밌는데 살만한 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것저것 엄청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셨다.
항덕이는 여자 친구 줄 액세서리를 골라서 목걸이였나? 아무튼 하나를 같이 골라주고, 우리 남편은 자기 거 팔찌를 하나 골랐는데 이거는 막탄 리조트에서 잃어버림ㅜㅜㅋㅋㅋ 에구 아까워라. 나는 귀여운 거북이 마그넷 하나 사서 집에 있는 마그넷 소장품들에 모셔뒀다.
거의 구경 위주였지만, 그래도 다들 각자 기념품도 하나씩 사고! 잘 꾸며져 있어서 재밌었던 기념품 샵이었음.
💜 '기념품 샵'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분위기 좋아 보이는 술집이나 레스토바를 찾아헤맸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 가는 곳마다 좀 좋아 보이는 곳은 만석이라 갈만한 곳이 없었다. 할로할로나 하나 먹고 들어가려고 '밀라스 키친'으로 왔다.
할로할로 하나랑 시시그도 하나 시켜서 남자들은 맥주 한 병씩 같이 마셨다. 여전히 고기는 별로 안 땡겨서 시시그는 맛만 봤는데, 엄청 짰다... 쫌만 덜 짰으면 맛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짜서 밥도 하나 추가했다. 할로할로는 확실히 낮에 먹었던 데보다 더 내 취향이었다. 위에 올라간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밑에 깔린 과일이나 젤리도 더 맛있었음~
💜 '기념품 샵' 위치 구글맵에서 보기 💜
방금 전 기념품 샵에서 산 팔찌 차고 여기 와서 사진을 찍어뒀는데, 기념사진으로만 남아버린 팔찌... 우리 남편 이런 거 평소엔 자주 고르지도 않는데 안타깝다.
밀라스 키친에서 적당히 먹고 일찍 숙소로 복귀했다. 밀라스 키친에서 나온 시간이 저녁 8시 30분. 티가 많이 안나는 임신부지만 일찍 지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막달인 지금 갔다고 생각해 보면 절대 이 일정을 소화 못했을 것 같다ㅋㅋ 남자 둘끼리는 더 얘기하다 잔 것 같은데, 나는 일찍 하루를 마쳤다.
스노클링.. 너무 좋았지만 거북이를 못 봤다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어서 내일은 더 일찍 바다에 나가보기로 했다.